simink 2017년 9월 10일
[서대문구소비자저널=김이주칼럼니스트]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즉 100세 시대의 진정한 의미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아마도 현대인에게 이러한 물음을 던지면 많은 사람들이 ‘건강’ 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 올릴 것이다. 단순히 오래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고 스트레스나 질병 없이 즐겁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는 것에 진정한 100세 시대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기 우리 집 옆에 정신적으로 즐겁고 동시에 육체적으로 강건하게 만들어 주는, 그리하여 진정한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를 구현해 줄 적절한 장소가 있어 소개를 하고자 한다.

▲사진= 김포 펀펀테니스 실내전경 ⓒ 서대문구소비자저널

소개할 곳을 경기도 김포 한강 신도시 주변에 위치한 사설실내테니스장인 <펀펀테니스>다. 100세 시대를 거론하다가 뜬금없이 사설테니스장으로 뛰어오르는 것에 의아해 할 소비자저널 애독자분들을 위해 본 기자의 검증되지 않은 생각을 나타내 보도록 하겠다.

 

테니스는 다른 개인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단체스포츠에 비해 성취감이 높고 자존심을 뿌리 깊이 심어놓을 수 있으며 적절한 장소와 소수의 인원으로도 충분한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배드민턴만큼 스피디하지만 탄력과 무게감이 우월하고 탁구만큼 섬세하지만 훨씬 웅장하고 광활하다. 스쿼시에 비해 귀족적이고 우아하면서도 볼링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서민적이고 소탈하다. 근육을 키우고 노폐물 섞인 땀을 배출하면서 동시에 우월한 즐거움을 지닌 테니스야말로 100세 시대에 맞는 최고의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한다. 배드민턴, 탁구, 볼링, 스쿼시를 좋아하는 몇몇 열혈 소비자저널 애독자분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기에 이쯤에서 본 기자의 생각을 마치고 다시 ‘펀펀테니스'(김기웅대표)로 돌아가 보도록 하겠다.

 

“그동안 배드민턴이 학교 체육관을 중심으로 동호회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에 테니스는 아파트 뒷마당 또는 공원 한 쪽 구석에서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평소 이런 생활체육으로서의 테니스가 처한 상황을 걱정하고 뭔가 새로운 대안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실내테니스장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점포형태의 실내테니스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정식 규격의 코트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문제로 인해 한계점에 부딪히는 부분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본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제대로 된 정식 규격의 코트가 나올 수 있는 실내테니스장을 계획하였습니다”

 

<펀펀테니스> 김기웅 대표는 이러한 소신과 신념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던 학교스포츠강사와 올림픽공원 테니스강사 일을 그만 두고 창고형 실내테니스장 개장에 전념하였다. 수익성이 중요한 사설스포츠시설의 특성상 넓은 주거단지에 인접한 창고형 건물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소신과 신념으로 뭉친 김기웅 대표의 노력으로 결국 공장으로 사용하던 철골 창고형 건물을 찾았다. 적은 자본으로 시작한 일이었기에 주변 지인들과 손수 청소하고 실내 장식하고 스폰서를 구하였고 간판을 달았다. 그리고 지난 3월 테니스장의 문을 열었다.

 

펀펀테니스 내부 모습
▲사진= 펀펀태니스 실내코트전경 ⓒ서대문구소비자저널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거 같아요. 지금도 힘들면 그 때 준비하던 사진을 보곤 합니다. 그러면 힘든 일이 금방 잊혀 지고 다시 힘을 얻게 되죠. 그럴 정도로 준비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펀펀테니스>는 정식 경기장 규격의 창고형 코트와 천막형 코트가 1개씩 있고 스크린테니스, 자세교정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남녀 화장실은 물론 샤워장과 개인사물함이 깔끔하게 구비되어 있고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위치한 곳에서는 보기 드물게 3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기존 열혈 테니스마니아 분들은 물론 테니스를 배우고 싶지만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 미세먼지 등으로 망설이던 여성과 학생들까지도 찾아와서 배우고 있습니다. 렛슨생이 늘어날 때마다 수익금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그렇지만 이런 저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테니스 대중화에 기여한다는 생각이 아직까지는 훨씬 저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펀펀테니스> 강사들은 김기웅 대표를 비롯해서 3명이며 모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때까지 선수를 했던 전직 엘리트 테니스선수들도 구성되어 있다. 체육교사 2급 자격증, 테니스지도자자격증, 생활스포츠자격증 등 다수의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의 성향이나 특성에 따라 유소년, 성인부, 매직테니스 등으로 분업화해서 운영하고 있다.

 

 “제가 초등학교에서 6년 정도 스포츠강사를 했습니다. 수입이 많지 않았지만 유난히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좋았습니다. 6년 동안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아이들의 특성이나 성향, 다양한 유형을 알 수 있었고 그에 따라 가르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재미와 보람을 느꼈던 것이 지금 테니스 렛슨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6개월 이상 운영이 되면서 회원 수도 늘고 어느 정도 기반이 갖추어지게 되면서 김기웅 대표는 정기적으로 주변의 유치원이나 학교 그리고 사설 어린이집 아이들을 초대하여 무료로 테니스를 지도하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평소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하게 된 것이다.

 

“테니스장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났어요. 결혼도 하게 되었고 아이도 가졌으며 작지만 아담한 전셋집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넓은 차도 생겼고요. 앞으로 계속 테니스를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재능을 기부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중에 하얀색 개인 택시 1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잠시 후 노부부가 내리면서 김기웅 대표에게 친근하게 말을 하고 테니스장으로 들어갔다. 하얀색 고급 택시 외부가 온통 <펀펀테니스> 홍보 문구로 가득했다.

 

 “저 분은 개인택시를 하시는 분인데 집 주변에 이런 실내테니스장이 생겨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평소 아내분과 같이 테니스를 하고 싶었지만 아내분이 햇빛과 미세먼지에 약해 엄두를 못 냈는데 이런 실내테니스장이 인근에 생겨 아내분과 같이 운동할 수 있어 너무 기뻐서 그 분 스스로 택시에 <펀펀테니스> 홍보 문구를 새겼다고 하네요. 대표인 저로서는 너무 감사한 일이죠.”

 

새로운 회원 문의 전화를 받느라 정신 없는 <펀펀테니스> 김기웅 대표를 뒤로 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차 뒷면 유리 너머로 김기웅 대표가 연신 손을 흔들고 있다. 일주일 내내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쉴 틈 없이 렛슨을 하는 그의 얼굴에 힘든 찌꺼기는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맑은 땀방울만이 흘러내린다.

 

“태어나서 지금껏 운동만 했어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일을 생각했습니다. 사실 힘이 들어요. 작년보다 지금의 삶이 더 질 높은 지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즐겁고 유쾌한 것은 사실입니다. 곧 태어날 제 아이에게 이런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고요.”

 

인터뷰 내내 <펀펀테니스> 김기웅 대표에게서 100세 시대에 필요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보았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의 정신이었다.